구리는 전성과 연성이 뛰어나 쉽게 구부러지며, 전기와 열을 잘 전달하는 금속입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지난 레터에 이어 구리의 실제 활용 사례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구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누구나 한 번쯤 주머니 속에서 10원짜리 동전을 만져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 10원짜리 동전이 바로 구리의 대표적인 활용 예시입니다.

구리는 내마모성과 내식성이 뛰어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동전 재료로 가장 적합합니다.

또 향균성이 우수하여 동전 뿐만 아니라 계단 손잡이, 복도 난간, 엘리베이터 버튼 등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공공장소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은 구리와 아연을 섞은 황동으로 만들어지며, 100원, 500원 동전에도 니켈과 함께 구리가 포함된 합금이 사용됩니다.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도 쉽게 닳거나 손상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구리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통화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금속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리는 쉽게 구부러지며 전기와 열을 잘 전달합니다. 특히 전선에 쓰이는 구리는 가늘고 길게 늘어난 형태로 붉은색을 띠는데, 이는 가시광선 중 빨간색과 주황색만 반사하고 나머지 색은 흡수하는 성질 때문입니다.

구리는 은, 금, 알루미늄 등 다른 금속에 비해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여 전선, 케이블, 배선 등 전기 관련 모든 산업에서 핵심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마트폰을 충전하거나 조명을 켜고 전자기기를 작동시키는 등 우리가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길목에는 항상 구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정이나 건물 내부의 전기 배선은 물론 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발전 시스템, 초고속 데이터 통신선 등 전기를 연결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구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원이 되었습니다.

구리는 녹이 쉽게 스는 금속은 아니지만, 공기 중의 습기와 반응하면 표면이 청록색을 띠게 됩니다.

뉴욕 항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조형물로 구리판을 두드려 만든 외형 구조 위에 내부 철제 골격이 지탱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완공 당시에는 붉은 갈색이었던 여신상의 겉면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기와 반응하며 점차 청록색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 구리 특유의 산화 작용인 *파티나라고 하는데, 이 산화막이 구리의 표면을 보호하여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천연 보호막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저마다 자유의 여신상을 기억하는 색이 각각 다른 것이랍니다.

*파티나(Patina): 금속 표면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얇은 산화막이나 변화된 색상층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구리, 청동, 놋쇠 같은 금속에서 볼 수 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구리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레터에서는 구리 합금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 더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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